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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3 만두가게 주인아저씨/아줌마와의 인연
2009. 11. 3. 01:31

영하의 날씨를 달리는 늦가을과 초겨울의 사이, 늦은 퇴근에 발을 서둘러 집으로 가는길에 붕어빵이냐, 만두냐를 고민하게 되었다.
날씨가 추운지

마침 붕어빵은 살려면 좀 기다려야 했기에, 고민 없이 바로 만두집으로 고개를 돌렸다,
만두집으로 들어선 순간..

아, 뭐지 이사람들 어디서 많이 봤다, 만두가게 주인아저씨/아줌마를 어디서 많이 본듯한다.

"와 오랜만이네요"
"아, 예.. 저기.. 아 맞다 반대편에서 포장마차..."

4년전 지하철역 반대편으로 이사오기전에 늘상 만두도 사먹고, 어묵도 사먹었던 포장마차의 그분들이었다.
지나온 이야기도 하고 반대쪽 어느 아파트에 산다고 하니 자신들도 그 아파트 부근에 산다고 하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간단하게 나누고,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챙기는데, 어묵도 함께 싸주신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웃기다. 반대편에 사시던 분들이 이젠 이쪽으로 많이들 이사오셨나봐요,
아파트에서도 그렇고 오가며 많이들 만납니다. 하신다.

대략 이곳으로 이사온지 4년정도인듯 하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고 사는 곳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단순하게 오가며 인사를 하고
나는 당신들의 고객일뿐이고, 손님일뿐인데 얼굴을 기억하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러한 단순한 구조의 만남에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기쁨이 있는데,
왜 사람들은 날마다 만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는 이러한 살가운 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여튼 만두도 사고 어묵도 함께 먹을 수 있는 매우매우 바람직하고 즐거운 시간.
날씨도 쌀쌀한데 간혹 들러서 애용해야겠다..
Posted by mayoha